덕화명란은 대한민국 부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명란젓 전문 브랜드로, 국내 명란의 전통과 혁신을 대표하는 업체다. 그 역사는 1993년, 한국 수산제조 부문 명장 1호인 고(故) 장석준 회장이 직접 창업한 "덕화푸드"에서 시작한다. 덕화푸드 초창기에는 명란을 포함한 다양한 수산물 가공 품목을 다뤘으나, 2000년대 이후 명란 젓갈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하며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쌓았다.
덕화명란의 시작점은 "명란 한 우물"이라는 창업주의 집념에서 비롯됐다. 장석준 회장은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부산수산대(부경대학교)에서 수산업 전공 후, 어류 가공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원양어류 가공업체와 연안 어류 가공업체를 두루 거치며, 명란 제조의 잠재력을 일찍부터 확인했다. 1993년 삼호물산(현 CJ푸드)의 수산물 가공 부문을 인수한 뒤,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독립 창업을 결정한다. 당시 일본 시장이 명란 소비의 절대 강자였기에, 덕화푸드는 이른 시기부터 일본식 명란 제조 기법과 조선식 제법을 연구하며 기술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덕화푸드의 명란 기술력은 일본 현지에서도 최고급 평가를 받았다. 일본의 세븐일레븐 모기업과 장기 PB 계약을 성사시키며, 세계 최대 명란젓 시장인 일본 중심의 수출 구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무역 환경 변화와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수출 의존도의 한계를 실감하면서, 국내 시장을 겨냥한 브랜딩과 차별화 전략이 본격화됐다. 이때 등장한 제품이 바로 "청주로 빚어낸 저염명란"이며, 제품명 구상 및 포장 디자인 등 내수용 브랜딩 정책을 새롭게 시도하게 된다.
덕화명란은 명란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재료(명태 알)는 미국산을, 소금·고춧가루·청주는 국산 프리미엄 원료만을엄선한다. 명란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염도를 3.5~4.5% 수준으로 낮춰 저염식 트렌드에도 부응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HACCP 인증 청결 설비에서 생산되며, 타르색소·보존료·발색제 등 인위적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보수적인 위생 기준을 준수하며, 국제 MSC(지속가능어업) 인증을 받은 명태 알만을 원물로 사용해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제품에 담아낸다.
명란의 원조가 한반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덕화명란은 일본식 '카라시 멘타이코'와 차별되는 조선식 명란의 계승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오늘날 떠오른 덕화명란의 장점은 '짠맛을 줄이고, 감칠맛을 극대화'한 저염 명란젓에 있다. 기존 명란에 비해 염도를 절반 가까이 낮췄기에 명란 자체의 풍부한 맛과 식감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삼겹살 구이, 명란 계란말이 등 다양한 요리에 어울리며, 한식 주류뿐 아니라 퓨전 레스토랑 등에서도 애용된다.
덕화명란이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이유는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혁신적 경영 철학에 있다. 창업주 장석준 명장은 “조금 손해 보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는 ‘덕의 경영’ 원칙을 내세웠다. 아들 장종수 대표에게도 현장과 경영을 모두 익히도록 엄격히 가르치며 외국 현장 실습까지 보냈다. 단순한 가족 경영을 넘어서, 일하는 이들의 장인정신과 시스템을 중시하는 일본식 경영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2006년 부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덕화푸드 명란 단일 제조공장이 신설됐다. 이는 명란 한 종류만을 위해 지어진 유일무이한 시설로, 이곳에서 ‘내수시장 확대’라는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선물용 프리미엄 명란 외에도 대중을 겨냥한 못난이 명란, 튜브형 명란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고, 신선유통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해 전국 어디서든 고품질 명란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2019년에는 한국해양스튜어드협의회(MSC)와의 MOU 체결을 통해 친환경, 윤리적 생산 및 유통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했다. HACCP 인증 설비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원물 채용, 무항생제 인증 등 건강, 환경, 품질 세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덕화명란의 명란젓은 영양적으로도 뛰어나다. 100g 기준 열량 106kcal, 단백질 16g, 지방 1g, 나트륨 1,538mg, 당류 5g 등의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서 건강식 소재로도 적합하다. 명태 알 자체의 고소하면서담백한 풍미, 부드러운 질감, 탱글한 식감 등은 숙성 노하우와 제조 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