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25

후종인대 골화증

 후종인대 골화증은 척추를 따라 존재하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질환이다. 인대는 척추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척추가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에 두 개의 주요 인대가 있으며, 전종인대는 앞쪽에서, 후종인대는 뒤쪽에서 척추를 지탱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후종인대가 점차 뼈화되어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다양한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후종인대가 뼈처럼 변형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한국, 일본 등 동양인에게서 주로 발견되며 인종적·유전적 소인이 작용한다. 유전 외에도 당뇨병, 비만, 면역 질환, 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등과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

이 질환은 주로 경추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흉추나 요추에서도 발병한다. 발병 연령대는 40대 이상에서 많고, 남성에서 더 흔하다.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목 부위에 가벼운 통증, 뻐근함, 위화감, 압박감 등만 느낄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두꺼워진 인대가 척추관 내 신경을 압박하여 손과 팔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나타나고 손 섬세 운동 장애, 보행 장애, 배뇨·배변 조절 장애로 확대된다.

타박상 같은 외상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가 마비되는 위험이 있다. 감각 저하, 근력 저하, 손 끝이나 발 끝의 통증 등 초기 신경 학적 증상을 쉽게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정밀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병이 진행하면서 보행이 어려워지고, 소변과 대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성기능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 진단은 단순 방사선(X-ray) 검사로 초기 골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압박 범위 평가는 CT와 MRI가 필수적이다. CT는 골화된 인대의 모양, 크기, 척추관 협착 정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MRI는 척수의 압박 정도, 신경 변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추가로 근전도, 유발 전위 검사, 방광 기능 검사 등으로 신경 손상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진단은 임상적 증상과 영상의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이루어진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골화된 인대가 뼈처럼 보이고, CT와 MRI로 신경 압박 현황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근전도와 유발전위검사, 방광 기능검사로 기능적 손상 정도도 측정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거나 경미한 경우에는 안정, 운동 제한, 약물치료(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보조기 착용, 열 치료, 마사지, 견인 치료 등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후종인대 골화증 진단 시점에서 이미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가 많아,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증상 심화, 신경 압박, 보행 장애, 손 섬세 운동 장애 등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척수증 정도, 압박 척추 분절 범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전방과 후방 접근법이 선택된다. 경추의 경우 전방 척추체 제거술로 골화 부위를 직접 적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범위가 넓거나 척수 손상 위험이 높다면 후궁 절제술, 후궁 성형술 등 후방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후궁 절제술은 수술 후 척추 불안정성과 변형 위험이 있어 최근엔 후궁 확장 성형술이 보다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후궁 절제술 후에는 경우에 따라 후방 고정 및 유합술이 병행될 수 있다. 전반적 척추관 협착과 국소적 전방 압박이 동반된 경우 전·후방 병행 수술법이 적용될 수 있다.

골화 부위를 척수 손상 없이 모두 적출하면 예후는 대체로 좋다. 수술 후에도 평소 잦은 목 운동이나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평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고, 엎드려 책을 보거나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등 목에 부담이 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목 돌리기나 과도한 굴곡이 반복되면 목뼈와 디스크가 마모되어 후종인대 골화증의 악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속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있거나 50대 이상의 환자에게는 목 디스크 증상과 감별을 위해 반드시 후종인대 골화증 검사를 권장한다.

이 질환의 증상은 추간판탈출증, 손목터널증후군 등과 비슷해 오진 및 진단 지연이 많기 때문에, 손이나 팔의 저림, 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전문가 상담과 정밀 검진이 필수적이다. 평소 척추 건강을 위해 자세를 곧게 하고, 목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 없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신경 압박이 시작되면 진행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초기 신경 증상 발생 시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신경학적 기능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보존적인 요법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목 움직임 관리를 포함한 생활 습관 개선 및 물리 치료가 권장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질병의 존재 여부, 신경 압박 정도, 생활 습관과 운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단기간에 완치되기 어려우며,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므로 환자 본인이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질환 예방을 위한 자세 관리, 적절한 운동, 비만·당뇨 등 동반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가족력이나 동양인이라는 인종적 소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 X-ray 및 MRI 검진을 통해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후종인대 골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적 관리와 조기 치료가 중점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증상 발현 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최선의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한편 일상에서 과도한 목의 움직임을 피하고, 목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이나 자세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이처럼 후종인대 골화증은 인대가 뼈처럼 변하는 특이 병변으로, 초기부터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 필요시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척추와 신경 건강 유지,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한 생활 속 노력과 의료적 접근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