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26

굿모닝 대한민국 울산 참가자미 가자미 물회 튀김 찌개 맛집 식당 찐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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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K-푸드] 겨울 바다의 진객 ‘가자미’

울산 방어진항의 새벽은 유난히 고요하지만, 그 고요 속에는 바다의 숨결이 살아 있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항구 끝자락, 갓 정박한 어선들이 뱃전에 묻은 염분을 씻어내며 하루를 준비한다. 이 새벽, 방송인 프셰므가 방어진항을 찾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겨울 바다의 진객, 가자미다.

가자미는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그 진짜 맛은 겨울에 절정을 맞는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지방이 오르고, 살은 단단해지며, 특유의 담백함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예부터 동해안 어부들은 “겨울 가자미 한 점이면 봄 도다리 열 점 부럽지 않다”고 말해왔다.


새벽의 항구, 그리고 어부들의 숨결

프셰므는 어부들과 함께 작은 어선을 타고 겨울 바다로 나갔다. 손끝을 파고드는 바람, 파도에 튀는 물방울, 그리고 겨울의 고요한 음색. “폴란드에서도 이렇게 차가운 바다는 드물어요. 하지만 이 바다에는 생명이 가득하네요.” 그는 소리 내어 감탄한다.

바닥 trawl망을 끌어올리는 어부의 팔에는 잔근육이 도드라진다. 구멍망에서 쏟아져 나온 은빛 물고기들 사이로, 넓적하고 납작한 가자미가 미끄러지듯 떨어진다. “오늘은 대도 가자미가 많네.” 한 어부의 말에 프셰므가 다가가 묻는다.

“대도 가자미요?”
“그래, 몸집이 크고 살이 두꺼워서 회나 찌개에 딱 좋아요. 겨울엔 지방이 많아져 입안에서 녹지.”

10시간 가까운 조업 끝에 어창 가득 가자미가 쌓인다. 어부들은 잡은 물고기를 빠르게 분류한다. 산 채로 움직이는 활어는 횟집으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 선어는 경매장으로 향한다. 항구 곳곳에서 경매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인들의 빠른 호가가 아침 공기를 가른다. 바다의 리듬 속에 살아 있는 겨울 가자미의 생명력, 바로 그것이 이 지역이 자랑하는 겨울의 풍경이다.


싱싱함의 극치, 가자미 회

이날 프셰므는 울산의 한 유명 횟집을 찾아 직접 겨울 가자미 회를 맛봤다. 주방장이 능숙하게 손질한 가자미는 반투명한 빛깔을 띤 얇은 조각으로 재단되어 한 접시를 가득 채운다. 살짝 차가운 온기에 지방이 응고되어,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지만 찰진 식감이 전해진다.

프셰므가 간장에 살짝 찍어 한 점 맛보며 미소를 짓는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요. 담백한데 묘하게 고소한 느낌이에요.”
셰프가 덧붙인다. “이게 바로 겨울 가자미의 힘이에요. 여름에는 수분이 많아서 푸석하지만, 겨울엔 살이 꽉 차죠. 생선회 중에서도 ‘겨울 가자미’는 단연 으뜸입니다.”

횟집 사람들은 회에 곁들이는 반찬까지도 가자미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계산한다. 풋고추, 마늘, 초고추장, 그리고 살짝 쌉싸래한 갓김치. 강하지 않은 양념과 함께 먹으면, 가자미의 미묘한 단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시원한 겨울 별미, 가자미 물회

울산 사람들에게 가자미는 단순히 회로 먹는 생선이 아니다. 매콤새콤한 양념에 채썬 채소를 아낌없이 넣고, 얼음 동동 뜬 육수를 부어낸 가자미 물회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인기다.

프셰므가 마침내 물회 한 그릇을 마주한다. 회와 배채, 오이, 미역, 레몬즙, 초고추장이 고루 섞인 그릇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빛난다. 숟가락으로 한입 떠먹자 코끝을 자극하는 매콤함과 고소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얼음 육수의 시원함에 프셰므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건 마치 한겨울 바다의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에요.”

주인장은 웃으며 말했다. “울산식 물회는 여름만의 음식이 아닙니다. 겨울 가자미로 하면 식감이 더 쫄깃하고 맛이 깊어요.”


따뜻함의 정수, 가자미 찌개와 튀김

추운 날씨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별미는 가자미 찌개다. 냄비에 손질한 가자미를 넣고, 무, 양파, 마늘, 대파, 고추, 고춧가루, 된장, 고추장을 함께 넣어 끓이면 깊고 얼큰한 향기가 주방을 채운다.

“이건 겨울철 어부들의 대표 반찬이에요.” 한 어머니가 말한다. “바다에서 일하고 돌아와 한 그릇 먹으면 몸이 녹죠.”
국물 한입을 맛본 프셰므는 놀라움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름진데 전혀 느끼하지 않아요.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그 옆에서는 노릇하게 튀겨낸 가자미 튀김이 접시에 올려졌다. 바삭한 옷 속에서 흰살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고소한 향이 퍼진다. 간장소스에 찍어 한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단맛에 프셰므는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의 튀김 기술은 정말 세계 최고예요.”


울산 겨울 바다의 미학

하루가 저물 무렵, 방어진항의 석양은 잔잔히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부두 한쪽에서는 어부들이 그물 손질을 하고, 근처의 작은 포장마차에서는 막 튀겨낸 가자미 튀김 냄새가 퍼진다.

프셰므는 따스한 녹차 한 잔을 손에 들고 말했다.
“가자미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과 계절이 담긴 이야기네요. 겨울 바다의 냉기가 만들어낸 단단한 살, 어부의 손길이 더한 생명력, 그리고 가정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국물의 향기. 이것이야말로 진짜 K-푸드의 힘 아닐까요?”


맺음말

가자미는 조용한 생선이지만, 그 맛과 존재감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한국의 겨울 바다는 풍요롭고 절제된 미학을 품고 있다. 한 점의 회, 한 그릇의 찌개, 한 접시의 튀김 속에 바다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 그것이 ‘찐! K-푸드’가 소개하는 한식의 진짜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