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5

오늘N 고양시 곱창전골 맛집 식당 퇴근후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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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N] 한 해를 곱씹게 되는 특별한 맛 — 고양의 ‘그 곱창전골집’

퇴근 후의 저녁,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나 자신에게 주는 짧지만 확실한 보상 시간. MBC의 대표 미식가 아나운서 이휘준, 일명 ‘휘슐랭’은 오늘도 그런 보상 시간을 제대로 즐기러 나선다. 이번 ‘퇴근후N’에서 그가 향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 도심 속에서도 은근히 깊은 맛과 정겨운 온기를 품은, ‘곱창전골 명가’로 이름난 한 식당이다.

고인돌이 반겨주는 고양의 미식 명소

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분위기는 남다르다. 바로 근처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오릉 고인돌 유적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역사와 미식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에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 식당 앞 넓은 마당에는 겨울 햇살이 은은히 비치고, 유리창 너머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곱창전골 냄비들이 보인다.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구수한 고소함. 사골이 오래도록 끓여진 냄새와 특유의 내장 향이 묘하게 어우러져, 본격적으로 식욕을 깨우기 시작한다. 식당 내부는 널찍하면서도 소박하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직장인 회식팀, 그리고 혼자 와 따뜻한 한 끼를 즐기는 손님까지 각양각색이다. 이휘준 아나운서 역시 마치 단골처럼 자연스럽게 자리잡는다.

사골 육수의 깊이, 대창의 통통함

이 집의 자랑은 단연 ‘곱창전골’. 주방에서는 이미 사전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0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육수였다. 대형 가마솥에서 은근한 불로 끓여낸 국물은 겉으로 보기에도 뽀얗고 진했다. 사장님은 “곱창의 풍미를 제대로 받치려면 국물이 튼튼해야 한다”며 특별히 사골에 양지와 잡뼈를 섞어 끓인다고 귀띔한다.

전골 냄비에 육수가 붓고, 이어 통통한 대창, 쫄깃하게 손질한 곱창, 그리고 각종 버섯들이 차례로 들어간다. 만가닥버섯의 아삭함, 표고버섯의 진한 향, 느타리버섯의 촉촉한 질감, 거기에 목이버섯의 쫄깃함까지 — 네 가지 버섯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그야말로 ‘식감의 교향곡’이라 부를 만하다. 양념장도 범상치 않다. 고추기름, 된장, 다진 마늘, 들깨가루, 청양고추를 배합한 특제 비법으로, 국물 전체에 깊은 감칠맛을 입힌다.

국물이 한소끔 끓자 이휘준 아나운서는 젓가락을 들어 대창을 하나 집어든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건 진짜 첫사랑 같은 맛이에요. 첫입부터 반하게 되는 매력!” 그는 웃으며 말한다. 구수하면서도 진득하게 어우러지는 육수와 탱글한 곱창, 버섯의 향연이 동시에 어우러지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한다.

밥도둑 그 자체, 선지까지 무한리필

먹다 보면 자연스레 공깃밥을 찾게 되는 게 인지상정. 곱창전골의 진한 국물에 밥을 말면, 그야말로 ‘퇴근 후 최고의 한 끼’가 완성된다. 게다가 이 집에서는 선지가 무한리필이다. 선지를 국물 속에 넣고 끓이면, 구수함이 한층 깊어진다. 이휘준은 선지를 듬뿍 넣어 ‘양평해장국 스타일’로 즐기며 “이건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다음 날 아침까지 생각날 맛이네요”라고 감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물은 점점 더 진해지고, 표면에는 사골의 고소한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때 사장님이 추천하는 ‘두 번째 코스’가 등장한다. 바로 우동 면을 넣는 것. 꾸덕꾸덕해진 국물에 탱탱한 우동 면을 넣으면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된다. 국물이 면에 스며들면서 ‘곱창우동’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이휘준은 젓가락으로 면을 뒤적이며 “이 정도면 전골 코스요리네요. 처음엔 국밥 같다가, 마지막엔 우동으로 마무리되니 너무 완벽합니다”라며 미소를 짓는다.

국물 한 모금에 담긴 추억과 포부

식사가 어느덧 절정에 이르자, 이휘준 아나운서는 문득 지난 한 해를 떠올린다. “되돌아보면 참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이런 한 그릇이 그 시간을 되새기게 하네요. 국물 속에서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따뜻한 국물 한 숟갈, 씹을수록 진심이 묻어나는 곱창의 맛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 준다.

그는 농담처럼 덧붙인다. “언젠가 제2의 인생을 산다면, 이런 전골집 하나 차리고 싶어요. 사골을 10시간 동안 고아내고,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국물과 밥 한 공기 대접하는 그런 가게요.” 미식가로서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장에서 만난 “고양의 왕자님”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 뜻밖의 반가운 만남이 있었다. 이휘준의 방송을 꾸준히 시청해온 한 열성팬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팬은 꽃다발을 내밀며 “실제로 보니 화면보다 더 멋져요! 진짜 고양시의 왕자님 같아요!”라며 반가움을 전한다. 그 말에 이 아나운서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그는 “오늘은 곱창보다 더 따뜻한 인사를 받네요. 휘슐랭이 아니라 ‘휘츠비’로 등극해야겠습니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전하는 휘슐랭의 한마디

하루의 끝, 그리고 한 해의 끝. 눈앞에 펼쳐진 뜨거운 전골 냄비 속에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무언가가 녹아 있었다. 그건 아마도 ‘시간의 맛’이고, ‘정성의 향기’일 것이다. 휘슐랭은 그 맛을 곱씹으며 말한다. “음식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담는 작업이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소확행 아닐까요?”

뜨거운 국물 속에 녹아든 삶의 여운, 그리고 한 해의 추억. 이번 ‘퇴근후N’은 단순히 한 끼의 미식이 아니라, 삶을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