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백제문화단지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는 찬란했던 백제 문화를 오롯이 재현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역사테마파크다. 약 100만 평(330만㎡)의 광활한 부지에 세워져 백제의 궁궐, 왕실 사찰, 성곽, 고분, 그리고 민간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선보인다. 1994년 착공 이후 2010년까지 약 3,854억 원이 투입되어 전문가 고증 아래 1,400년 전 백제의 생활과 문화를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 바로 사비궁이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오늘날의 부여) 시절의 궁궐을 고증해 옛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 궁궐 단지는 왕이 집무를 보던 천정전, 국내외 주요 행사를 치르던 연회장, 일반 신하들이 일하던 연영전 등 건물별 역할이 구분된다. 단층과 2층이 어우러진 팔작지붕 양식의 웅장한 목조 건축을 통해 당대 궁중의 권위와 격식을 느낄 수 있다.

사비궁 서쪽에는 백제 왕실 사찰인 능사가 자리한다. 실제 부여 능산리의 유적을 실물 크기로 복원했으며,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5층 목탑이다. 이 탑은 약 38m에 달하는 높이로 국내 최대 규모의 목탑 건축물이다. 능사 경내에는 사찰의 운구 행렬과 승려들의 수행 장면도 체험형 전시로 연출되어 있다.

궁궐과 사찰 외에도 백제마을이 단지 한편에 재현되어 있다. 이 마을은 궁중 귀족가와 서민 가옥, 농경지, 시장 거리, 우물, 저장고 등 백제시대 각 사회계층의 실제 주거 양식과 생활상을 보여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전통의상을 대여해 백제시대 인물로 변신해보고,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빚거나 수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체험 가능하다.

고분공원은 풍납토성과 능산리 고분군 등 대표적 백제 고분을 바탕으로 복원한 옥외 전시 공간이다. 초기 방형분에서 후기 굴식 돌방무덤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다양한 무덤 구조와 장례 풍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실제 고분 내부를 재현한 체험관도 마련되어 고대 장례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무덤 내부를 거닐어 보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하다.

위례성은 한성(서울)백제 시기 성곽을 고증·복원한 백제문화단지의 또 다른 핵심 공간이다. 토성과 해자, 목책, 망루, 누각, 정청 등 철저한 고증을 거친 방어시설과 정치적 공간이 어우러진다. 성루인 제향루에 올라 전체 단지의 웅장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시대별 축성기법과 군사전술에 대한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실내 전시 공간은 백제역사문화관이다. 문화관에서는 태동부터 멸망까지 백제의 역사를 다양한 디오라마와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로 풀어낸다. 3D영상관, 어린이 백제체험관, 다양한 유물 모형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온 가족이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역사해설사가 해설투어를 진행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야외 테마시설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선화호와 미디어아트 산책로, 포토존, 수변공원 등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백제와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 하절기 금·토·일에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개장도 진행해, 밤의 백제문화단지는 화려한 조명아트와 공연 프로그램으로 낮과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숙박·쇼핑·워케이션·글램핑 등 다양한 복합휴게 시설도 체계적으로 조성됐다. 롯데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호텔급 콘도미니엄은 322실의 객실과 컨벤션센터, 실내외 아쿠아시설, 세미나실,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테마파크와의 연계 숙박상품이 특화되어 있다. 대중골프장 18홀과 함께 가족 쇼핑, 전통공예 전시, 어린이 테마놀이공원 등도 자리한다.

편의성과 접근성도 뛰어나다. 지상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고 단지 내에서는 전기어차(유료)를 운행해 노약자와 가족단위 방문객도 쉽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 여러 동선은 1시간 코스(간단 관람), 3시간 이상 코스(전 시설 체험형)로 추천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와 이용안내가 제공된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및 군인 4,5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공휴일일 경우 익일 휴무)이다.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야간개장 시에는 하절기 저녁 10시, 동절기 저녁 10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또한, 백제문화단지는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전통의상 체험, 공예 체험, 역사해설 투어, 철기·목공 체험 등이 인기를 끈다. 계절별로 백제 대제, 왕실혼례 재현, 전통음악 공연, 야외 미디어아트쇼와 같은 대규모 문화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다수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촬영지로 선정돼 촬영지 투어나 연예인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역사유적 이상의 엔터테인먼트와 체험, 힐링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로 사랑받는다.

백제문화단지의 전체 공간은 1300년 전 백제의 옛 수도이자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고대왕국 문명을 오롯이 담아내려는 노력이 곳곳에 드러난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백제 건축·생활·종교·미술·과학 등 문명 전분야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오늘날 우리 문화의 뿌리와 자부심을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방문 전에는 홈페이지에서 각종 할인 정보, 체험 예약, 행사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별한 전시나 이벤트는 사전 예약이나 현장 선착순 체험 방식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참고해야 한다. 주변에는 부여롯데리조트, 공예마을, 백마강변 유적과 같은 매력적인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으니 가족 단위 여행에 특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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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5

백제문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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