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대한민국 황등 비빈밥 맛집 식당 (찐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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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익산 황등장터에는 토렴 방식의 비빔밥과 함께 선짓국밥을 파는 작은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 식당이 바로 현재까지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황등비빈밥의 원조, ‘진미식당’이다. 창업주 조여아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90년이 훌쩍 넘도록 자자손손 이어진다. 식당의 명맥은 조여아 할머니의 딸 원금애 대표, 그리고 외손자 이종식 대표로 이어지며 한 시대의 맛을 전승해 왔다.

진미식당은 맛의 기본에 집착한다. 한 그릇씩 사골 국물에 밥을 토렴해, 밥알 하나하나가 진한 국물의 온기와 풍미를 머금는다. 그 위에 직접 만든 고추장과 각종 양념, 그리고 매일 아침 준비한 육회를 넉넉히 얹는다. 식당에 들어서면 갓 토렴된 밥과 육회, 그리고 다양한 나물 고명이 어우러진 비빈밥의 빛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토렴 육회비빈밥’이다. 밥에 콩나물과 사골국물을 부은 뒤 몇 번이고 토렴한다. 사골국물과 밥, 콩나물에서 나온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다. 밥 위에는 신선한 소고기 우둔살로 만든 육회가 소복하게 얹힌다. 직접 숙성시킨 장에 각종 나물, 고사리, 무나물, 채 썬 당근, 메주콩, 생김가루, 청포묵, 달걀 지단을 가지런히 올리며,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한다. 완성된 대접은 불에 데워져 나오기 때문에 항상 따뜻함이 오래 간다.

비빈밥에 함께 제공되는 선짓국 또한 별미다. 잡내 없는 선지와 깔끔하면서도 깊은 사골 국물, 그리고 속을 달래주는 청량한 무가 더해진다. 식탁에는 연근 샐러드, 호박 무침, 깍두기, 열무물김치 등 정갈한 밑반찬이 소담스럽게 오른다. 이 모든 음식이 검은 나무 받침에 담겨 나오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진미식당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대물림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진다. 부부가 직접 주방에서 조리하며 모든 과정을 손수 이루니, 주문이 몰리면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그래도 손님들은 흔쾌히 기다린다. “enjoy the 1931 original”이라는 안내문처럼 모두가 이 집의 고집과 진심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은 익산 황등풍물시장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 대신 작은 휴식 공간이 맞이한다. 벽에는 익산시 지정 대물림맛집, 백년가게 엠블럼, 향토지정음식 등의 표장이 줄줄이 걸려 있다. 창업주 할머니, 현재 대표의 가족사진이 먼지에 싸여 걸려 있어 한 집안의 역사를 순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은 식당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입구와 식탁 이곳저곳에 쓰여진 장인의 고집과 세월의 흔적이 읽힌다. 주방 위에는 대물림 비법이 적힌 이야기판이 걸려있고, 식탁에도 손님들에게 전하는 진미식당의 전통에 관한 문구가 적혀 있다.

토렴 육회비빈밥 한 그릇이 완성되기까지는 10여 단계의 과정과 50번 가까운 손길이 필요하다. 조여아 할머니의 첫 방식 그대로 그대로 전승되는 제조법 덕분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끈끈한 맛과 따스함, 그리고 ‘알맞음’이 이 집 비빈밥에는 살아 있다.

비빈밥을 대접에 담아내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밥과 고명을 손님이 다시 섞어 비벼 먹는 순서가 남는다. 직접 고과, 고사의 맛, 당근 채, 청포묵, 달걀지단, 그리고 육회를 숟가락과 젓가락 모두로 가볍게 골고루 섞는다. 대접에 닿는 숟가락의 덜거덕 소리, 한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따스함과 감칠맛, 서로 다른 맛들이 한 그릇에서 융합돼 제3의 맛을 만들어낸다.

누군가 비빔밥을 ‘여러 문화가 만들어 내는 제3의 맛’이라 했던 말이 딱 들어맞는다. 황등비빈밥의 정수는 미묘하게 어우러지는 복합미가 주는 깊이와 다양함에 있다.

식사를 마칠 즈음 대접 바닥에는 검붉은 빛과 매운 양념의 잔상만이 남는다. 비빈밥의 진한 풍미와 따뜻한 사골국물의 여운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다. 이토록 오랜 세월 변함없이 이어져온 진미식당의 비빈밥은 익산 황등,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 유산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진미식당은 ‘백년가게’, ‘향토맛집’, ‘대물림맛집’ 등 지역 사회로부터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2018년에는 공식적으로 백년가게로 선정되며, 각종 훈장과 상장을 식당 벽면에 자랑스럽게 걸어두었다. 방송과 언론에서 수차례 취재하며 ‘전국 3대 비빔밥’으로 손꼽혀왔다.

익산 황등비빔밥의 대명사이기도 한 진미식당은 단순히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세대를 가로지르는 정성과 장인의 손맛, 그리고 잊히지 않는 추억과 온기를 맛본다. 이렇게 진미식당은 3대에 걸쳐 한 그릇에 정성과 역사를 담아내며,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식 유산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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