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루프탑 투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루프탑 투어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DDP의 상징적 곡면 지붕을 직접 밟아보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투어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며, 단순한 건축 감상을 넘어서서, DDP의 독특한 건축미와 구조적 원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DDP 뮤지엄 1층 투어 데스크에서 이루어지며, 참가자는 이곳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전문 안내자와 함께 건물 내부 동선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마치 미로처럼 설계된 유선형 복도와 공간을 지나, DDP의 비밀스러운 관리 구역과 설비 공간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어 참가자들은 자하 하디드 특유의 곡면 건축언어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존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던 루프탑까지 도달하게 된다.

루프탑에 올라서면 동대문 일대의 다양한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쪽으로는 현대 백화점부터 동대문 쇼핑타운, 청계천과 광희문까지 남쪽 방향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뒤쪽으로는 낙산, 남산타워까지 서울의 역동적인 랜드마크들이 조망된다. 이 루프 구간은 3차원의 곡면 패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알루미늄 패널과 세덤 식물로 덮여 있어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참가자는 안전벨트와 헬멧, 러닝 자켓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지정된 동선만 따라 걷도록 안내된다.

투어는 일회 최대 10명 내외의 소수 인원만 신청할 수 있으며,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2025년 기준으로 투어는 4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각기 오후 2시와 4시 두 번씩 운영된다. 5월 5일 어린이날 등 특정 공휴일에는 요일과 관계없이 프로그램이 추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루프탑 투어 참여자는 만 18세 이상부터 70세 이하 성인으로 제한된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심혈관‧근골격계 질환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경우 참여가 불가능하다. 루프탑은 미끄럽거나, 경사가 심한 부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지정 구간만 이동해야 한다. 지붕 위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여러 명소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독특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루프탑 투어 코스의 전체 동선은 대략 280m 내외로, 실제 걷는 구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일부로 제한되어 있다. 한 번의 투어 소요 시간은 약 90분가량이며, 지상 실내 구간과 루프탑 외부 구간이 적절히 섞여 구성되어 있다. 투어에는 DDP의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건축 관련 스토리텔링도 추가되어 있어, 건축에 관심 있는 참가자라면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다.

2025년까지 DDP는 루프탑 전 구간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범 운영된 루프탑 투어를 정기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상설화할 계획이다. 그 결과, 2025년 11월 무렵에는 전면적으로 보다 넓어진 루프탑 구간을 시민 모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정기 프로그램이 재확장될 예정이다. 최초 시범 운영 때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앞으로는 DDP의 상징적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DDP 공식 홈페이지나 관련 행사 포털에서 사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개별 안내 연락을 통해 참가 확정 및 유의 사항이 전달된다. 투어 참가 전에는 개인 짐 보관을 위한 사물함 이용이 가능하며, 투어 종료 후에는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새로운 여정, 낯선 풍경’이라는 콘셉트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각도에서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고 싶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위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과, DDP가 빚어내는 다양한 곡선의 조화, 그리고 현대성과 자연이 어우러진 루프탑의 풍경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 관람을 넘어 건축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특별한 기회로 작용한다.

DDP 루프탑 투어는 앞으로도 계절별,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테마를 가지고 운영될 예정이다. 야간 조명 아래에서 진행하는 특별 투어나, 건축가와 동반하는 심화 해설형 투어 등 다양한 시도가 예정되어 있어, 단골 방문객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 해외 관광객 모두를 위한 글로벌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붕 위를 걷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미래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창의적 건축물 위에서, 하늘과 도시와 예술이 만나는 장소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힘은 물론, 건축도시 서울의 새로운 상징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상에서 얻기 어려운 강렬한 도시 전망과, 오직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