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처방한 항생제의 올바른 복용법은?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매우 중요한 약물로, 복용 방식에 따라 치료 효과와 내성 발생 여부가 달라질 만큼 신중히 다뤄야 한다.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항생제가 전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처방되어야 한다. 항생제를 올바르게 복용하는 핵심은 ‘처방된 약의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키는 것’이며, 자의로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내성균의 출현을 불러올 수 있다.
항생제는 체내의 세균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세균을 충분히 억제할 수 없게 되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세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감염이 악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두 번 먹는 항생제라면 12시간 간격, 세 번 먹는 항생제라면 8시간 간격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용 시간을 지키기 어렵다면 알람을 설정하거나 약통 일정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한 번 복용을 깜빡했다면 다음 복용 때 두 배로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렇게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약의 효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잊었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워졌다면 그 회차는 건너뛰고 다음 복용부터 정상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항상 ‘일회 복용량만 정확히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복용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끊임없는 세균 억제와 완전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중간에 끊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 호전 후 항생제를 멈추는데, 이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세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더 강한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다. 항생제는 세균이 완전히 사멸하도록 정해진 기간을 끝까지 채워야 한다. 처방량보다 더 적게 먹거나 며칠만 복용하면 일부 세균만 살아남아 재감염 또는 내성 문제가 생길 확률이 커진다. 의료진이 정한 기간과 용량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된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항생제 복용 시 음식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일부 항생제는 공복에 복용해야 약효가 잘 흡수되지만, 어떤 약은 위 자극을 줄이기 위해 식후에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페니실린 계열은 음식물에 의해 흡수가 방해받을 수 있어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아목시실린 같은 약은 식사와 함께 복용해도 된다. 또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는 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칼슘이 약 성분과 결합해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세부적인 복용법은 반드시 약사나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적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약물이 체내에서 잘 흡수되고 신장을 통해 적절히 배출되어 부작용이 줄어든다. 특히 고령자나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수분이 부족하면 약물이 몸속에 쌓여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하루 6~8잔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나 탄산음료, 알코올은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내 세균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항생제를 복용 중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복통, 오심, 구토, 발진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호흡곤란, 발열,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각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처음 처방을 받을 때 반드시 알려야 하며, 특히 페니실린 계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니라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다. 따라서 단순 감기나 코막힘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 진료 없이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하지만, 이는 내성을 높이고 면역 체계에도 악영향을 준다. 감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누런 가래 등 세균 감염 의심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항생제는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아니라, 원인균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은 개인의 몸이 항생제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항생제에 적응하는 현상이다. 항생제가 반복적으로 세균에 노출되면 일부 생존한 세균이 점점 더 강한 내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동일한 항생제로는 감염을 치료할 수 없게 되어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심한 경우, 기존에 효과가 있던 약들이 전혀 듣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렵고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이러한 내성균은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므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복용을 피하고, 다른 사람의 남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질환에 맞춰 처방된 항생제는 자신의 상태와 세균 종류에 맞지 않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남은 약을 재사용하는 것도 위험한데, 약의 성분이 변질되었을 수 있고 정확한 기간과 용량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처방을 받고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항생제 복용 중에는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이 있다. 고지방 음식은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일부 항생제의 대사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일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요구르트나 유산균 보충제를 함께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을 보충해 항생제로 인한 소화불량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충제는 항생제 복용 몇 시간 후에 따로 먹는 것이 좋다. 약과 동시에 섭취하면 오히려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항생제를 먹을 때는 항상 약의 이름, 복용 간격, 복용 기간, 복용 시간대를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항생제를 냉장 또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습기나 햇빛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액상 항생제는 개봉 후 1~2주 내 사용해야 하며, 남은 약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오래된 항생제는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은 항생제 남용을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손 씻기, 충분한 수면, 영양 균형 잡힌 식단, 예방접종을 통해 세균 감염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감염 예방이 곧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길이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끝까지 정확히, 일정하게,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자 내성 방지책이다. 항생제를 책임 있게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습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https://blog.naver.com/teunsw/222433546409
- https://blog.naver.com/chaum_plc/223724565872
- http://www.gysarang.com/Module/News/Lecture.asp?MODE=V&SRNO=3371
- https://www.youtube.com/watch?v=eupPDlx-Emw
- https://www.jcohns.org/download/download_pdf?pid=jcohns-29-1-133
- https://news.chamc.co.kr/medical/etcView.cha?idx=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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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nhis.or.kr/static/alim/paper/oldpaper/202406/sub/section2_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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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i__eeuxnS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