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건강랭킹 넘버원 바나듐쌀 제품
바나듐 쌀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기능성 농산물로, 바나듐(Vanadium)이라는 미네랄 성분을 쌀 재배 과정에 주입하여 만들어진다. 이 쌀은 혈당을 낮추거나 인슐린 작용을 도와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홍보 문구로 중장년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언론과 학계에서 바나듐 쌀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광고의 과장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바나듐은 원래 화학 원소로, 생체 내에서 극미량 존재하는 전이금속의 일종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나듐 화합물이 인슐린의 작용을 모방하거나 강화하여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동물실험에서는 바나듐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로 인해 바나듐이 ‘차세대 혈당조절 소재’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대부분 실험실 수준의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인체 적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국내에 유통된 바나듐 쌀은 일반적으로 논에 바나듐 용액을 살포하거나, 수확 후 가공 과정에서 바나듐 화합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겉보기에는 일반 쌀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밥을 짓는 방법이나 맛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일부 제품은 ‘혈당 강하 쌀’, ‘식약처 인증 건강쌀’, ‘당뇨 케어용 쌀’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 실험결과를 보면, 시중에 유통된 바나듐 쌀의 대부분은 함유량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공인기관의 검사 결과, 한 제품의 경우 1kg당 바나듐 함량이 0.0048mg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제품에서는 0.0011mg, 많게는 0.08mg 정도가 검출되었으나, 이는 전체 쌀 중량의 0.000008% 수준으로 극미량이다. 업계에서 표기한 수치 자체도 실제 측정결과보다 10배 이상 부풀려진 경우가 많았다.
바나듐 쌀의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는 각 제품마다 함유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생산 과정이 표준화되지 않았고, 천연농산물로 분류되어 있어 공산품처럼 세밀한 품질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제품은 소량의 바나듐만 검출되고, 어떤 제품은 거의 검출되지 않아서 소비자는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게다가 현행법상 쌀은 ‘자연식품’으로 간주되어, 식품표시광고법의 적용을 엄격히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함량을 표기하지 않거나, 다른 수치를 표기해도 처벌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바나듐 쌀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형식 교수는 “바나듐을 인체에 적용했을 때의 혈당 조절 효과는 아직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의학적으로 당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나듐의 인슐린 유사 작용은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확인되었지만, 인체실험에서는 충분히 재현되지 않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에 따르면, 바나듐 보충제 복용 시 일시적인 혈당 강하나 인슐린 감수성 증가가 관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소규모 연구에서 단기간 동안만 확인된 것이며,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에서는 그 결과가 불확실하다. NIH는 “바나듐은 인체 대사에 관여하는 미량원소지만, 과다 섭취 시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체내에 축적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바나듐은 중금속에 속하며, 산업 현장에서는 금속 합금, 촉매, 염료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이 성분이 인체 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신장과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고농도에서는 설사·복통·구토 같은 소화기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바나듐이 DNA 손상을 유발하거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점에서 의료계는 바나듐을 식품 성분으로 이용할 때 ‘장기 섭취 안전성이 미확인된 상태’라고 판단한다.
바나듐 쌀은 건강관리 보조수단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즉,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혈당을 완전히 조절할 수 있는 ‘치료용 식품’이 아니라, 식단 관리의 일환으로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 당 함량이 낮은 식단, 충분한 수면이 병행되어야지 바나듐 쌀만으로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기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일부 바나듐 쌀 제품 광고에서 사용된 ‘식약처 인증’ 문구가 허위라는 점을 확인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바나듐 쌀은 과학적으로 혈당강하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식품이 아니며, 부당 광고로 판단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었으며, 온라인 쇼핑몰 일부에서는 판매 페이지가 삭제되었다.
하지만 현행법상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 식품광고법은 ‘질병 치료 효과’를 언급하면 위법으로 간주하지만,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농산물은 예외로 간주되어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 피해는 늘어가지만, 실제 처벌이나 규제는 미비한 상태다. 한 소비자는 “당뇨 때문에 절실하게 구입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며 “식약처 인증이라고 써 있어서 믿었는데 배신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바나듐 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혈당 관리용 건강쌀’로 홍보되며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홈쇼핑에서는 두 달 만에 50만 봉이 팔렸다고 홍보했지만, 검사 결과 바나듐 함량은 극소량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과장된 건강정보와 불충분한 검증이 결합된 결과로,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바나듐 쌀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식품이 아니라, 가능성이 일부 제시된 미확인 기능성 식품에 가깝다. 실제 효과는 미미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으며, 장기 섭취에 따른 인체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소비자는 혈당 관리나 당뇨 예방을 위해 바나듐 쌀을 선택하기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광고 문구만 믿고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바나듐 쌀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상품 논쟁을 넘어, 한국의 기능성 농식품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고로 읽혀야 한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건강 효과’를 내세우는 식품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명확한 검증 제도와 소비자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8263253
- https://news.nate.com/view/20251001n41377
- https://blog.naver.com/youime/223975027250?fromRss=true&trackingCode=rss
- https://cityofjoy.tistory.com/59
- https://www.youtube.com/watch?v=gitu44V6r-M
- https://wellnesshub365.tistory.com/entry/%EB%B0%94%EB%82%98%EB%93%90%EC%8C%80-%EB%8B%B9%EB%87%A8-%ED%98%88%EB%8B%B9-%EA%B0%95%ED%95%98-%ED%9A%A8%EA%B3%BC-%ED%8C%A9%ED%8A%B8%EC%B2%B4%ED%81%AC
- https://www.kdi.re.kr/eng/research/reportView?pub_no=9209
-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5/10/01/EZQTBA64URCPDBXQ523HQJ75QI/
-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etail.do?menu_no=2859&bbs_no=bbs082&ntctxt_no=1107498&menu_grp=MENU_NEW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