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리 크라브마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즉 크라브마가는 현대적인 실전 호신술이자 군용 격투기 체계로, 이스라엘 군대와 경찰, 그리고 민간인까지 모두 널리 수련하는 무술이다. 크라브마가라는 용어는 히브리어로 "근접 전투" 혹은 "접촉 싸움"을 뜻한다.

크라브마가의 기원은 1930~40년대 동유럽의 치안 불안 및 유대인에 대한 폭력과 박해 속에서 출발했다. 헝가리계 유대인 임리히(이미) 리히텐펠트라는 인물이 브라티슬라바 거리에서의 현실적인 싸움 경험, 그리고 복싱과 레슬링 등 다양한 무술을 바탕으로 생존을 위한 실전기술을 발전시켰다.

당시 유대인들은 민족적 박해로 인해 몸을 지키기 위한 효율적이고 빠른 방어술을 매우 절실히 필요로 했고, 이미 리히텐펠트는 아버지로부터 경찰 및 전투 호신술을 배우며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을 체계화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이민 과정을 거쳐 이스라엘에 정착하면서, 이미는 자신의 무술을 국방력 강화에 접목시킨다.

이스라엘 건국 후 이미 리히텐펠트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식적인 격투술 수석 교관이 되어 크라브마가를 군인 및 경찰관 훈련의 기초로 도입했다. 이때부터 크라브마가는 군 집단 내 실전 방어술과 무기사용법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격투체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리히텐펠트는 단순히 기술의 습득만을 중시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직관적 동작, 빠른 습득, 실질적 효율성, 강한 자기 방어 능력을 크라브마가의 근간에 두었다. 이러한 철학은 전술적 대응력,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싸움 능력, 생존 본능 극대화 등의 방향으로 무술을 발전시켰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공식 군사훈련 체계에 흡수된 크라브마가는 이후 이스라엘 경찰, 정보기관(모사드, 신베트 등), 특수부대 등에서도 필수 훈련으로 자리 잡는다. 총, 칼, 봉 등 각종 무기 방어, 집단전·인질 상황·시가전 등 다양한 실제 전투 시나리오가 반영되어 전체적인 실전성이 극대화되었다.

1978년, 이미 리히텐펠트와 그의 제자들은 이스라엘 크라브마가 협회(IKMA, Israeli Krav Maga Association)를 설립했다. IKMA는 세계 최초의 크라브마가 공식 단체이며, 이 무술의 교육, 체계화, 연구 및 전수의 기점이 된다.

이 협회는 군용 크라브마가는 물론, 민간인 및 경찰, 보안요원 등 각각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시스템을 연구 개발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가족,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의 대상별 방어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커리큘럼을 갖추게 되었다.

크라브마가의 기술적인 구성은 크게 타격, 그래플링(잡기), 무기 방어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기본적인 펀치, 킥, 무릎·팔꿈치 공격부터 상대 체포, 관절 꺾기, 땅에 넘어졌을 때의 방어(그라운드 기술) 그리고 칼·총 등 무기 위협 상황에서의 방어법까지 아우른다.

크라브마가는 격투기 복싱, 레슬링, 무에타이, 유도, 주짓수 등 여러 실전 무술에서 효과적인 기술을 선별·응용했다. 여기에 실전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스트리트 파이트의 즉흥성을 결합하여, 실제 위급상황에서 누구나 빠르고 본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훈련은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어와 탈출 위주의 실기 중심이다. 군대 및 경찰에서는 전투상황에서의 생존·제압·무기탈취·인질구출·테러 대응까지 교육하지만, 민간훈련에선 강도를 포함한 각종 범죄, 가정 침입, 성폭행, 납치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실제 위험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크라브마가의 가장 큰 장점은 별다른 체격이나 신체능력이 없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생존에 필수적인 자기방어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동작,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어지는 복합기술, 실전에 근거한 반복훈련, 위기상황 판단력 향상, 심리적 면역력 강화 등이 특징이다.

현대 크라브마가는 이스라엘 특유의 긴박한 안보 환경에서 탄생했지만,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어 군 및 경찰, 사설보안, 특수부대, 일반 민간인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 CIA, FBI, SWAT, 미 해병 특수부대, 프랑스 GIGN 등 세계 여러 특수부대나 치안기관이 공식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에선 여군까지도 크라브마가를 필수훈련으로 수련하며, 한국 등 아시아권 군·경에서도 채택되어 보급되고 있다. 민간 수련 역시 각종 동호회, 전문 도장, 사설 교육기관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의 단순성, 빠른 실전 응용력, 적대 상황에서 신속한 판단 및 자기 생존 능력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여러 파생 유파가 세계적으로 존재하지만, IKMA는 창시자의 철학과 체계를 가장 충실히 계승한 오리지널 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교육 과정은 개개인별 목적과 수준에 맞춘 밀착지도를 중심으로, 실제 상황 시뮬레이션, 필드 트레이닝, 다양한 공격/방어 시나리오 교육 등 현장 실전 훈련이 반복된다. 입문 단계에서는 기본 방어 및 공격기술, 위기시 탈출, 특정 무기에 대한 방어술을 배우고, 상급 단계로 갈수록 다수 공격자, 실전 무기 사용법, 스트레스 상황 대응 등 심화 훈련이 더해진다.

수련 체계 역시 효율성을 중시하여, 실전 적용이 어렵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은 도태되고,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실전 중심의 기술 개발이 이어진다. 지속적인 교육과 공개 세미나, 평가 시험, 국제 교류 등을 통해 끊임없는 검증과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IKMA가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를 공식적으로 지도 및 인증하며, 차별화된 전통과 정통성을 중시한다. IKMA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시스템, 단계별 레벨업 제도, 실질적이고 실전적인 수련 경험을 제공하는 점에서 신뢰받는 국제 공식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는 이스라엘의 현실적이고 치열한 안보 환경에서 비롯된 실전 호신술의 정점이다. 체격이나 초보자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생존을 위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단련할 수 있는 자기방어 시스템이며, 현재도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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