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경주 성동시장 산더미 우엉 김밥 맛집 식당

경주 성동시장은 오래된 전통과 활기찬 시장 분위기로 유명한 곳이며, 그 안에서 가장 많은 발길이 향하는 가게 중 하나가 바로 ‘보배김밥’이다. 이곳은 무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맛을 이어오며 성동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달콤하고 짭조름하게 졸인 우엉조림을 김밥 위에 듬뿍 올린 독특한 ‘우엉김밥’은 경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야 할 별미로 손꼽힌다.

보배김밥의 정확한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281번길 11, 성동시장 내에 위치한다. 시장 중앙 골목 안쪽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소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장 상인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금세 찾아갈 수 있다. 커다란 노란색 간판에 ‘보배김밥’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 있어 시장 안에서도 눈에 잘 띄는 편이다. 인근에는 성동시장 공영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며, 30분당 500원의 요금을 내면 주차 가능하다. 또한 1만 원 이상 구매 시 30분 무료 주차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영업을 이어간다. 다만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하는 경우가 있으니 오전 시간대 방문이 안전하다. 명절 당일을 제외하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장 특성상 점심 무렵이면 손님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진다. 포장 전문점으로 운영되기에 가게 안에 별도의 좌석은 없으며, 김밥을 바로 싸서 제공하므로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우엉김밥’이다. 한 줄 단위로는 판매하지 않고 두 줄 기준 1인분으로만 판매하며, 가격은 6,000원이다. 최근에는 우엉 가격 상승 때문에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되었다는 후기도 있으나 변함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받는다. 별도로 판매되는 ‘우엉조림’은 300~450g 기준으로 약 30,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김밥과 함께 즐기거나 따로 포장해 간식이나 반찬용으로 구매하는 손님도 많다.

보배김밥의 가장 큰 특징은 밥 위에 얇게 썬 우엉조림을 넉넉히 올려 마무리한다는 점이다. 일반 김밥처럼 다양한 채소나 햄이 들어가지 않지만, 단짠단짠한 우엉의 풍미와 참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한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 속에서 우엉 특유의 쫀득함이 느껴지고, 밥의 따뜻한 온도가 어우러진다. 이 밸런스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우엉조림은 가게 한편에서 직접 졸여낸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우엉은 간장, 설탕, 물엿, 깨, 참기름으로 조리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졸여내 단맛이 깊게 배어 있다. 조림의 농도가 짙어 밥 위에서도 질척이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부드러운 단맛이 인상적이다. 우엉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얇게 썰지만 지나치게 물러지지 않게 조절하는 게 포인트라고 한다. 이 집만의 손맛과 비율 덕분에 다른 곳에서 흉내 내기 어려운 맛이 완성된다.

김밥은 주문 즉시 싸기 때문에 항상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김은 바삭하게 구워 고소함을 더하고, 밥양은 적당히 눌러 쫀쫀한 식감을 살렸다. 완성된 김밥은 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해 윤기가 흐른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맛이라,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두 줄을 금세 비운다.

보배김밥은 방송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도 소개된 바 있으며, 프로그램에서는 단출하지만 깊이 있는 경주의 전통시장 음식으로 조명되었다. 방송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말 오전에는 줄이 20미터 이상 늘어서는 광경도 흔하다. 현지인들 역시 30년 이상 단골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지역 주민들의 신뢰도도 높다.

가게는 현재 모녀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창업자인 할머니가 직접 김밥을 싸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 손맛을 이어받은 아드님과 가족이 운영 중이다. 오래된 전통시장 가게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조리대와 위생적인 환경이 인상적이다. 특히 포장 김밥은 일정 수량만 미리 준비해두고 대부분 즉석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해, 신선함이 돋보인다.

경주 여행객들은 대체로 황리단길 또는 첨성대 관광 후 이곳을 방문한다. 황리단길에서 도보 약 15~20분 정도 거리로 천천히 걸어 이동하기에 부담이 없다. 시장 구석구석에는 찹쌀순대, 잔치국수 등 다양한 분식이 함께 있어 간단한 점심 코스로 제격이다. 실제로 지역 주민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 보배김밥에서 김밥을 사 가는 것이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다.

맛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단짠의 조화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짭조름한 간장과 살짝 달콤한 우엉이 어우러지며 입안을 감싸는데, 이때 참기름 향이 뒷맛을 정리해준다. 김밥 한 조각만으로도 풍미가 꽉 차 있어 다른 반찬이 전혀 필요 없다. 일부 손님들은 이 우엉조림을 밥 위에 올려 비빔밥처럼 먹기도 한다. 그만큼 밥과의 조화가 탁월하다.

보배김밥의 단골 고객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단순함이 깊은 맛을 만든다"는 말로 요약된다. 우엉 외의 복잡한 재료 없이 오직 조림 우엉, 밥, 김, 참기름만으로 승부하는데, 단조로움 속에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김밥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한 번 먹고 나면 은근히 다시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포장은 간단하면서도 정갈하다. 투명 플라스틱 통에 김밥 두 줄이 가지런히 담기며, 곁들여 우엉조림이 약간 추가된다. 김밥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제공하기 때문에 밥의 수분이 유지되고, 집에 돌아와 나중에 먹어도 김이 젖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냉장 보관 시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실온에서 식히면 참기름 향이 더 살아난다.

방문 시 알아두면 좋은 팁도 많다. 현금 결제와 계좌이체만 가능하므로 카드 사용은 어렵다. 점심시간 피크 타임을 피하려면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3시 이후 방문이 좋다. 또한 성동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가게에서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맛의 묘미뿐 아니라 운영방식에서도 전통이 느껴지는 곳이다. 주인이 직접 우엉을 다듬고 졸이며, 손님이 몰려도 손으로 김밥을 하나씩 싸는 수작업을 고집한다. 이런 진정성 덕분에 세월이 지나도 보배김밥의 맛은 변하지 않았다. 경주 사람들에게 ‘김밥은 보배김밥’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결국 보배김밥의 매력은 화려한 맛이 아닌 진심에서 나온다. 간단한 재료로 깊이를 낸 전통의 맛, 그리고 시장 한복판의 정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경주 여행의 소박한 즐거움이 된다. 굳이 화려한 식당을 찾지 않아도, 이 한 줄 김밥만으로 경주의 따뜻한 인심과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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