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경주 금리단길 연잎 닭갈비 한판 맛집 식당

경주시 원효로에 자리한 ‘운수대통 닭갈비’는 경주 현지인 사이에서 이미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닭갈비 전문점이다. 1999년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한 메뉴만으로 승부해왔으며, 2025년 6월 SBS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방송 이후 관광객뿐 아니라 경주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고 할 만큼 그 인기가 꾸준하다. 매장은 단층 구조의 깔끔한 외관을 지녔으며, 내부는 넓고 정돈되어 있어 단체 손님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불편함이 없다.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사이, 천마총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라 찾기도 쉽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연잎으로 숙성한 닭고기다. 닭갈비 전문점답게 신선한 국내산 닭다리 살을 사용하며, 연잎에 감싸 하루 이상 숙성시켜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는 한결 더 부드럽고 쫄깃하며, 양념이 속까지 스며든 풍부한 맛을 보여준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전통 고춧가루와 간장, 배즙, 마늘, 생강 등을 배합해 직접 만든다. 한 번 익기 시작하면 향긋한 볶음 향이 매장을 가득 채우며 손님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식사는 철판 위에서 직원이 직접 볶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님은 불 앞에 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볶을 때 들어가는 재료는 닭고기, 양배추, 떡, 고구마, 분모자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분모자는 기본 사리로 포함되어 있으며, 쫀득한 식감이 닭갈비와 훌륭하게 어울린다. 직원이 닭과 야채를 적당히 익힌 후,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치즈를 듬뿍 넣어주면 치즈 닭갈비로 변신한다. 녹아내린 치즈는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진한 단짠 맛을 완성한다.

이곳의 치즈는 서비스로 제공될 때도 푸짐하게 나온다. 사리 추가 없이도 충분히 넉넉한 양이지만, 라면사리나 쫄면, 고구마, 떡볶이떡 등을 추가해 자신만의 조합으로 먹는 손님도 많다. 라면사리를 추가할 경우 닭고기의 육즙과 양념이 면에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양념이 달콤하면서도 맵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좋으며, 매운맛을 원하면 청양고추를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다. 2인분만 주문해도 양이 푸짐해 대부분 배가 부르다는 평이 많다.

반찬 구성도 깔끔하다. 기본 반찬으로는 물김치와 단무지, 콩나물 등이 제공되며, 특히 물김치는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닭갈비의 자극적인 맛을 중화해 주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손님들은 물김치를 두 번 이상 리필할 만큼 좋아한다고 한다. 이외에 상추와 깻잎 등 신선한 쌈 채소도 곁들일 수 있어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닭갈비를 상추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식감의 조화가 만들어진다.

식사의 마지막 코스는 단연 볶음밥이다. 남은 양념에 밥을 넣고 김가루와 계란을 함께 볶는데, 밥은 일반 쌀이 아닌 흑미가 섞인 잡곡밥을 사용한다. 볶음밥은 직원이 직접 해주며, 밥의 탄 정도나 간의 균형이 완벽하다. 계란을 살짝 반숙으로 넣어 볶기 때문에 밥알이 촉촉하면서도 고소하다. 완성된 볶음밥은 불향이 은근하게 배어 있고, 김가루의 풍미와 함께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 닭고기와 함께 남은 양념을 섞어 먹으면 진한 감칠맛이 입안에서 오래도록 남는다.

특이하게 볶음밥 위에는 얇게 부친 계란후라이를 한 겹 깔고 시작한다. 여기에 상추와 양념장을 올려 볶는 방식인데, 상추가 익으면서 부드러워지고 밥에 향긋한 풍미가 배어든다. 볶음밥은 양이 넉넉해서 2인분만 주문해도 3명이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다. 남은 양념이 많을수록 볶음밥의 맛이 깊어진다는 점도 이 집의 팁이다. 손님 일부는 닭갈비를 일부러 조금 남겨둔 채 볶음밥을 주문한다고 한다.

가격대는 1인분 13,500원으로, 품질 대비 가성비가 훌륭하다. 포장용 닭갈비는 생 닭갈비 350g 기준으로 판매하며, 직접 볶은 완제품보다 양이 넉넉하다. 포장을 원하는 손님을 위해 진공 밀봉 포장도 제공하고, 캠핑장이나 숙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안내문을 함께 제공한다. 닭고기와 양념이 이미 숙성된 상태라 조리 시에도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

운수대통 닭갈비는 단골이 매우 많은 곳으로, 20년 넘게 다닌 고객 중에는 “처음 맛본 그때와 지금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사장인 김규철 조리명인은 2023년 대한민국 조리명인상을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 가지 메뉴라도 제대로 하자”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한우물만 고집해왔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닭고기 재료를 직접 손질할 정도로 재료 관리에 철저하며, 양념은 오랜 세월의 노하우로 매일 아침 새로 만든다.

매장은 항상 활기로 가득하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과 단체 관광객이, 저녁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테이블 회전율이 높다. 오픈 주방이라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철판에서 볶이는 소리와 향이 손님들의 식욕을 돋운다. 직원들은 분업 체계가 잘 잡혀 있어, 한 명은 닭갈비를 볶고 다른 직원은 볶음밥을 맡는 등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서비스 또한 친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는 메뉴 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사리 추가 타이밍도 놓치지 않는다. 치즈가 녹을 때 불의 세기를 조절해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이 동반 손님에게는 매운맛을 조절해 주고, 손수 물티슈와 앞치마를 챙겨주는 세심함까지 엿볼 수 있다.

가게 앞에는 약 3대 정도의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있으며, 만차일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이며, 브레이크타임 없이 운영한다. 라스트오더는 9시 30분이다. 내부 좌석은 50여 명 이상 수용 가능하며, 혼밥보다는 2인 이상이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들의 후기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양이 많고 고기가 부드러우며 식어도 맛있다”, “물김치가 정말 시원하고 궁합이 좋다”, “치즈 닭갈비의 농도가 완벽하다”, “직원 서비스가 일품이다” 같은 리뷰가 대부분이다. 네이버 리뷰만 2,000건이 넘고, 평균 평점 또한 4.8점 이상을 유지한다. 경주 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있고, 주말이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운수대통 닭갈비는 단순히 닭갈비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정성과 시간으로 완성된 음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연잎 숙성의 깊은 풍미, 달콤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 그리고 끝으로 볶음밥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한 끼는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기억을 남긴다. 경주를 여행하며 황리단길 인근에서 따뜻한 한 끼를 찾고 있다면, 운수대통 닭갈비는 그 여정의 완벽한 마침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 블로그 검색

info

동네 한 바퀴 경주 금리단길 연잎 닭갈비 한판 맛집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