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엄보람

엄보람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한국계 브라질 교포이며, 202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바리스타다.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 금융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족이 운영하는 브라질의 'Fazenda Um' 커피 농장의 커피 수출 및 바리스타 업무에 뛰어들었다. 특히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에서 가족과 함께 직접 '엄카페(UM Coffee)'를 운영하며, 자신만의 커피 철학과 실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엄보람의 커피 인생은 가족의 영향력이 컸다. 아버지가 커피 생두 무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세계에 입문하게 됐고, 직접 농장에서 원두를 생산하고 그 결과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며 창의적인 커피를 만들어냈다. 브라질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게 되면서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이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그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동기는 꿈과 팀워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커피 산업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 데 있다.

202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는, 자신이 직접 생산한 브라질산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사용해 대회에 임했다. 세계 커피 대회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생산한 원두로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많지 않고, 특히 브라질인으로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회 당시 그는 원두 생산부터 로스팅, 추출, 서비스 전반의 스토리를 프레젠테이션의 중심에 놓았고, 단순한 추출 기술이 아니라 농부·로스터·바리스타·고객까지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연결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엄보람은 우승 이후에도 다양한 방송과 언론 인터뷰, 커피 행사 세미나 등에 참여하며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과 교류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라운지 클라리멘토’ 등 일부 한국 로스터리에서 가족 농장의 스페셜티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그가 실제로 추천한 브라질 원두는 타국 원두보다 더욱 달콤한 맛과 클린컵이 특징이며, 글로벌 대회를 통해 그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엄보람 본인은 바리스타란 머신 앞에서 커피를 내리는 사람을 넘어, 농장·유통·로스팅·추출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커피 프로페셔널’이라고 칭한다. 그는 세계 각국을 돌며 다양한 커피 생산자, 로스터리, 바리스타 등 업계 종사자들과 힘을 합쳐 좋은 커피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경쟁력은 단순히 커피를 잘 추출하는 기술이 아니라, 브라질 생산 현장부터 세계 시장까지 커피의 모든 흐름에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점이라고 말한다.

커피와 팀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한 잔의 커피는 생산지 농부, 로스터, 바리스타, 그리고 손님 모두가 협력한 결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그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하루 10시간 이상 프레젠테이션과 시연을 연습하며, 전 세계 바리스타와 함께 꿈과 노력을 공유했던 경험이 현재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 산업 자체에 대한 자부심 또한 커서, 가족 농장이 생산한 원두를 한국, 일본,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일도 본인이 담당한다.

그가 평가하는 좋은 바리스타란 커피 시장 전체에 대한 이해와, 각 지역별 커피의 특징, 생산과정, 서비스 정신까지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커피 소믈리에’에 비견될 만한 직업의식이다. 또한 엄보람은 커피 산업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프로젝트와 혁신에도 관심이 많은데, 일례로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원료로 커피 풍미를 복원하는 대체커피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엄보람은 특히 최근 한국의 다양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등 대중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며 젊은 층 커피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그가 밝히는 즐겨 찾는 한국 커피 매장은 ‘명동 루리 커피’, 일본의 ‘코쿤 커피’ 등으로, 직접 방문해 오마카세 커피를 즐기곤 한다고 한다. 취미로는 다양한 향수를 즐겨 사용하는데, ‘아쿠아 디 파르마 본 조르노’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엄보람은 커피 업무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서비스 경험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방문시에는 항상 새로운 커피 트렌드와 카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즐겁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커피 시장의 소통과 혁신에 앞장서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직접 생산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는 한국 내 일부 로스터리와 카페,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점차 늘고 있다.

이처럼 엄보람의 삶과 커리어는 단순한 바리스타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커피 프로페셔널로서 커피산업 전체의 미래와 비전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

이 블로그 검색

info

바리스타 엄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