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홈즈 마포구 상암동 순대 순대국 순댓국 맛집 식당

상암동 DMC 인근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지만, 직장인들과 방송 관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다가이순대국 상암점’이다. 상암의 골목 안쪽에 조용히 위치해 있으면서도, 늘 식사시간이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전통적인 순댓국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독특한 서비스와 넉넉한 인심으로 유명하다.

다가이순대국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44길 67, 상암초등학교와 상암파출소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DMC역에서는 도보로 약 7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다. 주변에는 방송국과 기업 사무실이 밀집해 있어 점심시간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5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무다. 이른 시간부터 오픈하는 만큼, 출근길에 간단히 해장을 하거나 따뜻한 국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손님이 많이 찾는다.

식당의 외관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한눈에 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간판과 투박한 입구가 있지만, 그 정겨운 분위기가 오히려 손님을 이끌어들인다. 실내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 자리가 좁은 편이지만 회전율이 상당히 빠르다. 직장인들이 짧은 점심시간 동안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곧 또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 식이다. 내부에는 연예인과 방송인들의 사인이 가득 걸려 있으며, 그만큼 방송 관계자들의 단골 방문비율이 높다.

다가이순대국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비스로 나오는 순대와 수육 한 접시’다. 대부분의 손님이 순댓국을 주문하기 전에 이 접시를 받게 되는데, 머리고기, 순대, 간, 허파 등이 한데 어우러진 푸짐한 구성이다. 이 한 접시는 그냥 덤의 수준이 아니라 정식 반찬처럼 느껴질 만큼 양도 넉넉하다. 손님의 식성이 크면 더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는데, 웃으며 한 번 더 채워주는 인심이 이 집을 기억하게 만든다.

본격적인 순댓국은 따로국밥 형태로 나온다. 밥과 국물이 따로 담겨 나오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 있다. 국물의 색은 진하지만 느끼함이 전혀 없고, 잡내 없이 맑고 담백하다. 돼지 특유의 잡내를 잡기 위해 깻잎과 들깨가루, 후추를 살짝 넣어 향긋함을 더한다. 특히 깻잎의 향이 국물과 어우러져 깔끔하고 중독적인 풍미를 만들어낸다.

반찬은 단출하지만 정갈하다.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양파절임이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며, 묵은지 같은 강한 맛의 반찬 없이도 국물과 잘 어울린다. 새우젓은 매일 직접 담가 숙성시켜서 그런지 짜지 않고 부드럽게 감칠맛을 더한다. 이곳의 순댓국은 특히 ‘해장용’으로 인기가 높다. 전날 술을 마신 이들이 이른 시간부터 찾아와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 정신을 차리곤 한다.

고기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머리고기와 순대가 미리 삶아져 있지만, 식지 않게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특히 다가이순대국의 머리고기는 다른 식당에서 자주 느끼는 뻣뻣함이 없고, 한입 베어 물면 지방과 살코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순대는 찹쌀순대로 쫀득한 식감이 두드러지며, 간이나 허파는 잡내 없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나온다.

가격은 10,000원으로, 상암 일대의 평균적인 순댓국 가격대와 비슷하다. 하지만 순대와 수육이 서비스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가성비 면에서는 뛰어난 편이다. 또한 수육이나 머리고기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 양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고 구성도 푸짐하다. 이 때문에 세 명이 가서 순댓국 두 그릇과 머리고기 한 접시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다.

고객층은 주로 중년 남성 직장인이 많지만, 최근에는 근처 방송국 스태프나 젊은 커플들도 종종 들른다. 가볍게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부터, 야근 후 따뜻한 국물을 찾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공사현장 근로자와 택시기사들이, 점심에는 기업 사무실 직장인들이, 저녁에는 술 한잔 이후 해장을 원하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분위기는 시장 국밥집의 정겨움이 느껴지지만, 손님이 많아 복잡할 때는 다소 시끌벅적하다. 사장님은 다소 무뚝뚝하지만 일 처리가 빠르고 계산이 정확하다.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 툴툴거림이 인간미로 느껴질 정도다. 손님들이 “여기 다 먹었어요!”라고 외치면, 직원이 식판을 재빠르게 치우며 바로 다음 손님을 안내한다. 회전율이 빠른 탓에 자리가 비자마자 다시 채워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가이순대국은 상암동에서 ‘해장 명소’로 꼽히는 만큼,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2시 이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점심시간인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 사이는 대기줄이 길다. 다만 회전율이 빨라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은 편이므로,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순댓국의 양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변주가 가능하다. 국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좋고, 매콤한 맛을 원하면 다데기와 청양고추를 더해 먹으면 된다. 들깨가루를 조금 넣으면 국물이 더욱 고소해지고, 새우젓 한 숟갈을 추가하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특히 흰밥을 국물에 말아 깻잎조각과 함께 떠먹으면 이 집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순댓국집과 달리, 이곳의 서비스 순대는 손님을 위한 ‘인심의 상징’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문이 많을 때도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웃는 직원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묻어난다. 때때로 서비스로 나오는 고기의 양이 많아 놀라는 손님도 많으며, 이 덕분에 ‘가성비 최고 순댓국집’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식사 후 계산대 근처에는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이 자주 보인다. 순댓국 포장은 국물과 고기를 따로 담아주며, 식지 않게 단열 용기를 사용한다. 근방 방송국이나 오피스에서 단체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사장님은 늘 포장 주문이 많다고 말하지만, 식당 내에서 갓 나온 뜨거운 순댓국을 먹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귀띔한다.

다가이순대국은 단순히 순댓국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지만, 동시에 일상의 피로를 달래는 ‘한 그릇의 위로’를 전한다. 상암동이라는 현대적인 공간 속에서 여전히 시장통 같은 따뜻한 정서가 살아있는 곳이다. 깔끔한 맛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 덕분에 이곳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순댓국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 오는 날이나 한겨울 추운 오전, 다가이순대국의 문을 열면 퍼지는 국물 냄새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진한 국물 한 입과 부드러운 머리고기 한 점이 주는 포만감은, 잠깐의 식사를 넘어선 작은 위로다. 그래서 누군가 상암에서 순댓국집을 물으면 많은 이들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 다가이순대국은 오랜 단골과 첫 방문객 모두에게 똑같이 진심을 전하는, 상암의 오래된 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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