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유전은 누구에게 물려받을까?

 탈모 유전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단순히 한 쪽의 부모로부터만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는 유전적 영향이 절대적으로 큰 특징을 가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유전자는 X염색체에 위치해 있으며, 이 유전자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다. 남성은 성염색체가 XY이고, 그 중 X는 반드시 어머니에게서 받아온다. 그래서 어머니가 남성형 탈모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아들에게는 그 유전자가 그대로 전달되어 탈모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X염색체외에도 2번, 3번, 20번 등의 상염색체에도 탈모 관련 유전자가 분포해 있어서, 아버지 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탈모 유전은 모계와 부계 모두로부터 유전 가능하다. 모계 쪽이 특히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지만, 아버지 쪽 유전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친다.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들은 일반적으로 우성 유전 형질에 속한다. 즉 부모 중 한 명에게만 있어도 자녀에게 발현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반드시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는 발현에 강약과 불안정성이 존재하여, 어떤 경우에는 유전자가 있어도 탈모가 안 생기기도 한다.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호르몬 상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진짜 탈모가 진행된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은 DHT라는 남성 호르몬, 그리고 이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낭이 만들어지는 유전자의 존재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와 결합해 만들어지는 물질로, 모낭 수용체에 결합할 때 탈모가 촉진된다. 여성도 난소와 부신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소량 생성되며, 만약 탈모 유전자를 보유하고 DHT에 민감하다면 여성형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X염색체가 두 개여서, 탈모 유전자가 하나만 있어도 발현이 억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모낭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탈모 진행이 남성보다 늦고, 주로 정수리 중심으로 탈모가 발생한다.

탈모 유전의 발현은 주로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난다. 특히 20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두드러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의 모발 밀도가 감소한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형상이 특징이다. 모낭 소형화 현상이 일반적으로 동반되고, 단발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진다기보다는 점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성장 주기가 단축되는 식으로 나타난다.

부모 양쪽 모두에게 탈모 유전자가 있는 경우, 그 자녀가 탈모 증상을 경험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부모 한 쪽만 가족력이 있어도 탈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양쪽 모두 있다면 발생 연령이 빨라지고 속도 역시 가속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외할아버지가 탈모인 경우, 손자가 탈모가 올 확률이 특히 높아진다. 하지만 아버지가 탈모, 어머니 쪽도 탈모가 있다면 그 위험도 훨씬 강화된다.

유전적 탈모는 특정 민족 또는 인종에 따라 발현 빈도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네안데르탈인과의 유전자 섞임이 적은 아프리카 남부의 코이산족 같은 일부 집단에는 탈모 유전자가 거의 없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현대 인류는 네안데르탈인의 탈모 유전자를 함께 물려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 유전의 특징 중 하나는 때때로 가족력과 무관하게도 돌연변이로 자신만 탈모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피부과 임상에서 가족 중 누구도 탈모가 없는데도 막상 자신만 탈모가 진행되는 사례가 은근히 존재한다. 이처럼 무작위 돌연변이, 또는 알려지지 않은 상염색체 염기서열 이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 친척, 사돈까지 탈모에 관해 조사해도 본인의 탈모 진행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은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탈모 진단과 향후 대처에 있어서도 가족력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탈모는 진행 정도나 위치에 따라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구분된다.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패턴을 보이고, 여성형은 주로 정수리와 가르마 부근에서 모발이 가늘고 성근 양상으로 변화한다. 탈모의 발현 양상은 유전자와 호르몬 이외에도 환경요인, 스트레스, 영양결핍, 질병, 약물복용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즉,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생활습관 관리 등으로 충분히 발현 시기를 늦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현대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탈모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이미 국내외 병원과 기관에서는 X염색체, 상염색체 2번, 3번, 20번 등에 분포하는 탈모 관련 유전자를 검사해 탈모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전자에 따라 발현 양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의 가족력, 현재 증상,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서 관리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탈모 유전 여부는 머리카락 외에도 눈썹, 속눈썹, 체모 등에도 부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체모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더욱 크기 때문에 유전적 탈모와는 구별해서 봐야 한다. 머리카락을 많이 감거나 드라이를 한다고 해서 유전적 탈모가 가속화되지 않는다. 빠질 시기가 된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요인만을 탓하기보다는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 두피 건강 관리 등도 병행해야 탈모 증상의 발현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필요 시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한 예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관리로 모발의 건강과 유지 기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

  1. https://namu.wiki/w/%ED%83%88%EB%AA%A8
  2.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10500767
  3. https://www.mk.co.kr/news/it/10271440
  4. http://88365.co.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inmoon&wr_id=42
  5. https://blog.insilicogen.com/99
  6. http://www.snuh.org/m/board/B003/view.do?bbs_no=6679&searchWord=
  7. https://ko.wikipedia.org/wiki/%ED%83%88%EB%AA%A8%EC%A6%9D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디로 튈지 몰라 잠실 석촌역 뼈다귀 해장국 맛집 식당

어디로 튈지 몰라 15년 동안 다닌 인생 맛집 이천 염소탕 염소 고기 식당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코요테 사당귀 능이 닭백숙 맛집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