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가족이 있는 경우 더불어 주의할 질환은?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자신의 건강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어머니나 자매, 딸 등 1촌 이내 친족 여성에게 유방암 이력이 있다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발생 위험은 약 2배 정도로 증가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1명 있으면 평생 유방암을 겪을 확률이 13% 수준으로 증가하고, 환자가 2명 이상이면 21%까지 위험이 급증한다. 친족이 어릴 때 유방암에 걸렸다면 본인의 위험도 더욱 상승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40대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면 자녀의 발병 가능성은 어머니가 고령에 진단받은 경우보다 훨씬 높다.

가족성 유방암은 대부분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가장 주목받는다. 이 유전자는 원래 암 억제 기능을 담당하며 DNA 손상을 복구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변이가 있다면 세포의 손상 복구 기능이 떨어져 암으로 변이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일생 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70~80%까지 올라간다. 난소암 역시 발병 위험이 30~40%까지 상승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고 여러 명의 가족 구성원이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면, 유전적 검사를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자녀에게 성별과 관계없이 50% 확률로 이 유전자가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어머니뿐 아니라 부계(아버지 쪽) 가족도 역시 영향을 받으므로 가족력을 폭넓게 파악해야 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유방암 외에 추가로 주의해야 할 질환도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난소암의 발병 위험이 타인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난소암 평생 위험이 40%에 달하고, BRCA2 변이 소유자는 20% 수준까지 위험이 오른다. 췌장암,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의 위험도 유전적 변이에 의해 동반적으로 증가하기 쉽다. 특히 남성도 예외가 아닌데, BRCA2 변이가 있을 경우 전립선암 및 남성 유방암의 위험이 동시에 증가한다. 가족 중 남성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유전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경적 요인,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노출 시기, 초경 및 폐경 연령, 출산 여부, 개인의 체중, 음주 및 흡연 습관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일반인보다 더 이른 나이에 정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 40세 전에 유방암이 발병하거나 삼중음성 유방암, 양측 유방암, 유방암과 난소암 동시 진단 등 위험도가 높은 케이스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선별적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방법은 혈액을 이용하며 비교적 간단하지만, 무분별한 검사가 아닌 유전상담 등의 전문가 상담에 기반해 선택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확인된 경우 일부는 약물 또는 수술적 방법으로 발병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약물치료는 대표적으로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 복용, 경구 피임약 복용 등이 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50% 가까이, 피임약은 난소암을 5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적극적 예방책으로 아직 암이 발생하지 않은 유방이나 난소를 미리 절제하는 수술이 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실제로 선택한 방법이 바로 예방적 유방 및 난소 절제술이다. 이 수술법은 유방암 위험을 90%, 난소암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았더라도 암이 완전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일부 유선조직이 남아 있어 5% 내외로 암 발생이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수술은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과 심리 상태, 본인의 가족계획, 건강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유방암 가족력에 대한 관리는 정기 검진이 핵심이다. 자가 검진, 유방 초음파, 유방 촬영술(맘모그램), MRI 등 여러 검사 방법으로 병의 조기 발견에 집중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20~30대부터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 쪽 유방에 암이 있었던 경우, 비만이 심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에도 위험도가 올라가므로 체중 관리와 균형잡힌 식습관이 동반되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유방암과 함께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그리고 위장관계 암도 함께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 금연과 절주, 정상 체중 유지, 꾸준한 영양 관리 역시 중요하다. 주위 가족 중 암 환자가 여럿이거나, 특히 50세 이전에 여러 암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진단됐을 때에는 스스로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까지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본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전문 검진 및 예측 검사를 병행한다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정상 체중 유지, 절주, 고지방·고칼로리 식단 배제 등은 가장 기본이며 강력한 예방법이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4분의 1까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정리하면 유방암 가족력이 있을 때는 유방암 뿐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위암 등 연관암을 두루 경계해야 하고, 가족력의 종류와 진단 시기, 남성 가족의 암까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생물학적 위험인자의 파악, 생활습관 관리, 유전상담과 함께 조기 검진 및 예방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스스로 가족력을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전문가 상담을 받는 태도가 중요하다. 본인의 건강은 미리 준비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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