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 영천 와이너리 와인 농장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494-3번지에 있는 고도리와이너리는 포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로 와인을 생산하는 영천 대표 와이너리이다. 이곳은 2010년 9월 설립되어 전통적인 포도 와인부터 복숭아, 머루, 오미자, 사과 등 여러 가지 국내 과실을 활용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고도리라는 이름은 카드게임이 아닌 고도리라는 지명에서 유래하며,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일조량이 좋아 농작물 재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영천 지역은 전국적으로도 포도와 복숭아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며,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고도리와이너리에서는 고품질 과실을 엄선하여 와인 원료로 사용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전국 복숭아 재배면적 1위에 해당하며, 포도 역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고도리와이너리의 대표인 최봉학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 후 1993년 귀촌해 사과밭을 포도밭으로 전환하며 와인양조의 기반을 다졌다.

2009년 영천시 와인특성화 수업을 통해 와인제조에 입문한 후,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수상경력을 낳을 정도로 품질에 집중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곳의 와인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와이너리 조성사업 1호 양조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모범적인 롤모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영천 내 다수의 와이너리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대표 와이너리다.

고도리와이너리의 공간은 1층짜리 세모지붕의 전형적인 전원형 건물로, 내부에는 와인 진열대와 수상경력 상장 및 인증서, 와인 시음 및 구입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넓은 앞마당에는 포토존과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적합하다. 본관 바로 뒷편에는 드림랜드 오토캠핑장과 수영장, 주변에 임고서원·보현산 등 지역 명소와도 가까워 관광을 겸한 방문이 용이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마다 변경되나, 예년 12월 중순까지 직접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보는 '와인 만들기 체험', 위치별 포도밭·과수원 견학, 시음 행사, 와인 족욕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미리 문의하면 예약제로 운영되어 단체 방문도 활발하다. 견학 및 체험이 많았던 평소와 달리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 등으로 체험이 한시적으로 축소된 바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고도리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주력 와인은 크게 포도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로제와인, 복숭아와인, 사과와인, 오미자와인 등이 있다. 특히 고도리 복숭아와인은 2013년 출시 이후 천도복숭아와 털복숭아를 1:1로 섞는 독자적 방식으로 산도와 향의 조화를 이뤘다. GAP 인증 복숭아를 –10℃의 저온 숙성 후 별도의 당 첨가 없이 만든 아이스 와인 스타일이 대표다.

복숭아 와인은 과육이 살아 있는 듯한 진한 복숭아 향과 천도 특유의 산미, 털복숭아의 달콤함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색상은 연한 로제와 유사하며 와인잔에 따르면 복숭아 주스 같은 첫 인상과 함께 약간의 스파클링, 산뜻한 산미가 어우러진다. 알코올 도수는 6.5% 내외로 매우 부담스럽지 않아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 와인의 경우 달콤한 음료 같은 인상이 강해 달달한 맛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시음 방법으로는 냉장 보관 후 차게 마시면 복숭아 내음과 산미가 더 잘 느껴진다. 페어링으로는 흰살생선 요리, 샐러드, 찜 요리, 각종 나물, 디저트와 잘 어울려 식사 와인 또는 디저트 와인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단맛이 강한 편이라 기호에 따라 취향이 조금 갈릴 수 있으나, 일반적인 유럽산 포도 와인과는 차별화된 과실주 특유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제품군에는 고도리 복숭아와인(750ml 약 38,000원), 고도리 복숭아와인 소병(375ml 약 23,000원), 샤인머스캣 화이트와인(375ml 23,000원), 거봉 화이트와인(375ml 20,000원), 로제와인(750ml 25,000원) 등이 있다. 시즌별로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공식몰 및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사전 구매가 추천된다. 오프라인 대형 마트에서는 극소량 유통된다.

결제는 신용카드·체크카드·NFC 모바일 결제 모두 가능하고, 건물 입구 및 주차장은 휠체어·유아차 진입이 편한 설계로 누구나 방문이 용이하다. 공공버스는 영천역 기준 6~7km로, 시내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지 않다. 기차로 영천역까지 이동, 택시 및 버스 환승 시 약 30분 내외로 도착 가능하다.

고도리와이너리는 국내 와인 산업의 생태계와 전통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 단위 체험형 여행, 농촌 체험, 지역 역사문화 및 과실주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도시락이나 간단한 음식 반입도 가능해 야외 피크닉을 겸할 수도 있고, 인근 관광지 연계로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여행코스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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