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 울산 고래빵 빵집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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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장생포에 자리한 고래빵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향토 먹거리이다. 고래잡이의 중심지였던 장생포의 정체성을 담은 이 빵은 울산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의 상징으로, 방문객에게는 여행의 추억이 되는 독특한 기념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처음 개발된 시기는 2000년대 후반으로, ‘장생포=고래의 도시’라는 인식을 음식 속에 녹여내고 싶었던 제과인들의 열정에서 시작되었다.

고래빵이 등장한 배경에는 울산이 가진 오랜 고래문화가 자리한다. 장생포는 과거 포경 산업의 중심지로, 한때 ‘돈이 넘치는 마을’이라 불릴 만큼 활기가 넘쳤다. 수천 년 전 신석기시대 반구대 암각화에도 고래사냥 장면이 새겨질 정도로, 울산 땅에서 고래는 인간의 삶과 밀접히 어울려 왔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담은 고래빵은 단순히 모양만 고래를 본뜬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울산 사람들의 자부심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 함께 녹아 있다.

고래빵의 창시자는 장생포 출신 최향감 대표로, 그는 “경주하면 황남빵, 울산하면 고래빵”이라는 목표를 품고 이 빵을 개발했다. 그는 오랜 제과 경력을 바탕으로 수개월 동안 레시피를 연구했고, 울산의 지역 특산물인 배와 천연 재료를 사용해 고래의 부드러움과 바다의 향취를 동시에 담았다. 즉, 맛과 의미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의 노력은 지역 방송과 언론을 타며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울산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래빵의 외형은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를 모티브로 삼았다. 짙은 구리빛의 굴곡과 매끄러운 곡선은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매끈한 표면 위로 새겨진 세밀한 무늬는 손바닥 크기의 작고 귀여운 빵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아이들에게는 친숙한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울산의 고대 문화가 깃들어 있다. 디자인만큼이나 독창적인 부분은 바로 재료의 조합이다.

고래빵은 단순한 밀가루빵이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 반죽과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반죽에는 유자청과 미역이 들어가는데, 이는 울산 제과협회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내 ‘고래빵연구소’를 열며 자체 개발한 레시피이다. 유자청은 은은한 향과 상큼한 단맛을 더하고, 미역은 미세하게 다져 넣어 풍미를 살리면서 영양을 더한다. 미역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다와 고래의 연결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며, 이는 신석기시대 고래사냥 그림 속에 담긴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처음 고래빵을 개발할 당시에는 사과잼, 딸기잼, 초코칩 등 다양한 필링을 시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제과 명장을 초빙해 여러 재료를 테스트하던 중, 유자청과 미역을 사용한 조합이 가장 자연스럽고 지역성을 잘 담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고래빵이 완성되었다. 팥앙금이나 슈크림을 채운 제품은 이후에 개발된 버전으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맛을 선택할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내 고래빵연구소는 제과협회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형태로, 개인 사업자가 아닌 지역 공동 브랜드라는 점이 특별하다. 이들은 단순히 판매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울산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상징적인 상품으로 고래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고래빵 판매 수익의 일부는 지역 복지기관과 사회단체에 기부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착한가게’로도 알려져 있다.

고래빵의 제조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숙련된 제과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반죽을 다시 만들며 일관된 맛을 유지한다. 반죽은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천연 재료만을 쓰기 때문에 방부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유통기한은 약 7일 정도로 짧지만, 신선한 맛을 위해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구매 후 바로 먹을 때 가장 맛있으며, 식은 빵은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데우면 갓 구운 듯한 부드러움이 되살아난다.

기계화된 대량 생산도 일부 병행되고 있다. 울산역 매장 등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에서는 반자동 설비를 이용해 고래빵을 대량으로 구워낸다. 그러나 여전히 핵심 과정은 수작업으로 유지돼 장인의 손맛과 품질이 살아 있다. 이러한 정성 어린 제작방식 때문에 ‘울산의 손맛이 담긴 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래빵연구소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몰려 슈크림 고래빵이 조기 품절될 때도 많다. 연구소에는 별도의 테이블이 없지만, 근처 ‘옛마을 다방’이나 역사관 야외 벤치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따뜻한 음료와 함께 먹는 고래빵은 단순한 디저트 그 이상의 경험으로, 장생포의 공기와 바다 냄새, 그리고 고래의 이야기가 입안에 퍼진다.

고래빵의 맛은 단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진 팥의 향과 바삭한 껍질의 조화가 특징이다. 팥이 들어간 원조 고래빵 외에도 슈크림 고래빵, 초코 고래빵, 유자빵 등으로 확장되었으며, 계절 한정 제품도 출시된다. 빵 위에 고래꼬리를 살짝 세운 디자인의 포장도 인상적이다. 모든 제품은 하나하나 개별 포장되어 있으며, 선물용 세트도 준비되어 있어 울산을 다녀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기념품이 되었다.

장생포 고래빵은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으로, 울산의 정체성과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울산광역시는 이를 지역 문화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래문화축제와 연계해 홍보하고 있으며, ‘반구대 암각화-고래문화마을-고래빵’으로 이어지는 관광 루트를 구축 중이다. 이는 울산이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함께 품은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고래빵은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체로도 기능한다.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장생포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학습의 소재를 제공한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이야기가 빵 속에 되살아나면서, 울산의 자연과 인류의 공존 메시지가 음식으로 전달된다. 즉, 고래빵은 먹는 순간부터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를 연결하는 작은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장생포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래박물관 견학과 고래문화마을 산책을 즐긴 뒤, 마지막으로 고래빵을 맛보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현지의 주민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이 빵을 통해 장생포의 자부심을 다시 확인한다. 울산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은 고래빵은 앞으로도 ‘고래의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간식으로 계속 사랑받을 것이다.

  1. https://ulsan.grandculture.net/Contents/Index?local=ulsan&gcode=02&contents_id=GC80001464
  2. https://blog.naver.com/ulsanmss/221373200741
  3. http://www.kyilbo.com/189938
  4. https://www.news1.kr/local/ulsan/1078230
  5. https://kospomagazine.co.kr/index.php?theme=202504&GP=board&GB=4&key=92&page=&ACT=read
  6. https://blog.naver.com/nohhyeun1/223004733122
  7. https://photo.ulsannamgu.go.kr/photo/selectPhotoInfoWebView.do?key=150&ctgryNo=65&photoInfoNo=21276&pageUnit=12
  8. https://ul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ulsan&dataType=01&contents_id=GC80002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