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미래 세대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도시와 건축이란 주제 아래, 세계적인 도시의 문제 해결과 더불어 인간 중심의 도시 환경을 모색하는 국제 행사입니다. 이 비엔날레는 서울시가 2년마다 개최하며, 건축가와 시민, 다양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와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합니다. 이번 2025년 5회 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는 주제로 마련되었습니다.

서울은 2천 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면서 1천만 인구를 가진 거대 도시로, 빠른 성장과 개발을 이루는 동안 다양한 도시적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고밀도 개발, 산업화에서 비롯된 환경 문제, 녹지 감소, 그리고 기능 위주의 무표정한 도시 공간이 대표적입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이런 문제를 직시하며, 도시가 다시금 사람을 위한 장소, 즉 즐겁고 친환경적이며 시민의 감정을 반영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201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해마다 시대별로 변화하는 도시의 이슈를 주제로 행사해 왔습니다. '공유도시', '집합도시', '크로스로드', '땅의 도시, 땅의 건축' 등 각 회차마다 일관된 관점에서 도시와 건축을 재조명해왔습니다. 전 세계 538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서울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국제 도시건축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행사의 총감독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습니다. 그는 감성적 기능성과 사회성, 예술성과 조형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작업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대표적 설계물인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리틀 아일랜드, 베슬 등은 실험성과 독특한 감각이 공존하는 것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토마스 헤더윅 감독은 이번 서울비엔날레를 통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건물의 외관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긍정적 감정과 소속감을 줄 수 있는지 조명하려 했습니다.

사회가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느끼는 지금, 헤더윅은 '우리를 서로 모으고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건축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건물 외관을 일상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일,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건축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우는 도전정신, 서울이 인류의 더 나은 공간에 대한 요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도시가 되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개막식은 9월 26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해당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국내외 건축가, 외교사절, 시민 등 다양한 인물이 참석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건축이 조감도에서 내려다보는 구조, 혹은 위에서 올려다보는 방식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눈높이와 생활 깊숙이 스며드는 건축적 즐거움과 위트, 유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헤더윅 총감독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산업화, K팝, K드라마 등 세계적 문화 파급력을 언급하면서 한국 건축의 단명과 신속 시공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의 휴머니즈드 시티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건축은 전문가만이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막 포럼에서는 건축, 도시 계획, 신경과학, 창작커뮤니티 등의 글로벌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건물 외관이 건강과 사회, 시민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논의하고, 사랑받는 건축물의 조건과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모색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서울의 도심 곳곳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스튜디오 등 네 가지 주요 전시가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선보입니다. 주제전의 대표작인 '휴머나이즈 월'은 가로 90m, 높이 16m에 달하는 친환경 대형 조형물로, 세계 38개국 110명의 디자이너와 시민 커뮤니티 9팀이 참여해 1,428장의 대형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본 또는 무한대 기호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건축물 이미지와 도시 문제 질문, 다양한 생각들이 패널에 새겨져 있어 시민들에게 토론을 유도합니다.

주제전 내 '일상의 벽'은 24개 팀이 제작한 벽 조형물 24점을 통해 건축물 외관과 입면 디자인의 가치를 드러냅니다. 다양한 재료와 패턴, 질감이 어우러진 이 벽들은 도시에 감정의 다양성과 매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도시전은 세계 15개국 21개 도시 프로젝트를 다채로운 건축적 얼굴로 소개합니다. 각 도시의 건축물이 가진 외관을 도시의 얼굴에 비유한 전시로, 환경과 감정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봅니다. 서울전은 서울의 주요 건축물과 풍경을 과거, 현재, 미래의 파노라마로 보여주면서 더 사람다운 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글로벌스튜디오는 전 세계인이 누리집에 공유한 사진과 방대한 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해 매력도시 서울을 다양한 시선에서 탐구합니다. 그 밖에도 드로잉 테라피, 건축가와 함께하는 도시경관 산책 '아키런',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단순히 구조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 중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 그리고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시를 사랑받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민, 전문가, 행정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서울비엔날레는 새로운 건축 물결을 선도하며, 도시가 더 오래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2025년 비엔날레의 성과는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 도시의 발전에도 중요한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행사에 대한 정보와 일정, 프로그램 등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과 방문객들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시와 체험을 통해,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